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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과 섬

[흑산도 여행]육지를 그리워하다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by 산혀닌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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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갈 수 없는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렸다는 흑산도 아가씨.
큰 사연이 있었던 듯한 이 아가씨는 그토록 그리던 서울로 나올 수 있었을까?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2시간여를 가면 흑산도를 만난다.
어부 문순득은 홍어잡이를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오끼나와에 표류하게 된다.
오끼나와에서 생활하던 어부 문씨는 중국가는배를 탓으나 또다시 필리핀으로 표류 9개월을 머문다,
이후 마카오,광저우,난징,연경을 거쳐 3년2개월만에 조선으로 돌아 온다.
영민했던 어부 문씨는 각국의 언어외 풍습을 익혀서 돌아왔다.
홍어잡이 어부가 세계인이 되어서 돌아 온 것이다.
당시 흑산도에 유배와 있던 정약전은 이 이야기를 표해시말(漂海始末)에 기록했다.

다시 이미자 노래로 돌아가자.
흑산도하면 정약전이 떠오르겠지만 우리 같은 아재들은 이미자의 흑산도 아까씨는 결국 어떻게 됐을까가 더 궁금하다.
목포서 떠난 배가 흑산도 부근에 다다르면 어김없이 흑산도 아가씨 노래가 귀찮을 정도로 귓전을 때린다.
아재,아짐들은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여행의 흥취를 돋는다.
더욱 이미자 노래비가 서 있는 흑산도 전망대를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길은 멋있지만 흑산도 아가씨 때문에 조용하고픈 나그네는 괴롭다.
흑산도에 머문 하루 동안 아마 50번을 들었으리라.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흑산도가 가까워지면 바다가 갑자기 짙은 색이 된다.
아마 바다가 깊어서 일 것이고 섬 그늘 영향도 있으리라 짧은 생각을 해 본다.

흑산도는 산행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버스로 섬 일주를 한다.
홍도를 가거나, 갔다 온 여행객의 경유지이기도 하다.

홍도는 현란하고 흑산도는 우직하다.
홍도는 아쉬움이고 흑산도는 그리움이다.

흑산도는 목포서 배를 타고 들어 가야하며 숙박시설은 나름 잘 되어있다.
수산물이 풍부 하나 흔하지 않은 날 홍어를 드셔 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다.
특이하게 홍어애탕을 파래 넣고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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