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두명
이젠 백일되는 손주 1명 포함 7식구가 됐다.
내년에는 1명 더 늘 수도 있을것 같다.
와이프를 스물 한살에 만났다.
이 나이에도 꼭 부인이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있지만 사무적인 느낌이 들어서 싫어 나는 보통은 와이프,격식 갖춰서는 집사람이라 부른다.
예법에 맞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칭한다.
오늘은 와이프 음식 자랑 하려한다.
명절 아닌 평상시에 사위 녀석들 집에 왔을 때 내 놓는 음식 이야기.
강진이 친정인 돌아가신 장모님은 음식 솜씨가 아주 좋으셨다.
특히 큰 사위인 내 입맛에 맞춘 음식들을 맛있게 해주셨다.
갓 쌈김치,굴 깎두기 등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우리 어머님 또한 시골 동네에서 음식 솜씨를 자랑하셨다.
초등학교 소풍 때 도시락(그때는 벤또라고 부른)동그란 찬합에 1층은 찰밥,2,3층은 각종 반찬을 담아 보자기로 싸서 몇개씩 내 손에 들어 보내셨다.
담임 선생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같이드시라고.
어머님의 된장,고추장,간장등 장류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지금은 구순을 훌쩍 넘으시고 몸이 불편하셔서 음식은 아애 못하시지만 짭잘한 전라도식 김장 김치는 조선 제일 맛이었다.
오래 저장해도 여전히 맛있는 김치는 엄마의 정성이 가득해서 그랬을거다.
어머님이 편찮으시기 전 간혹 서울 친구들과 시골집에 놀러 가면 고사리 돔찜을 해주셨다.
양념 가득 버무린 고사리를 냄비 바닥에 깔고 꼬득꼬득 말린 감성돔에 양념을 잔뜩 발라서 쪄낸다.술도둑이다.밥도둑이다.
친구들은 아직도 처음 먹어 본 음식이었지만 너무 맛있었다고 이야기 한다
병어도 큰 놈을 골라 같은 방식으로 쪄낸다.
다시 와이프 음식 이야기로 돌아가자.
딸,사위 가족들 모이면 보통은 밖에서 식사 하지만 일년에 몇번은 집에서 음식을 장만한다.
먼저 나주 단골집에 팍 삭힌 홍어를 주문 시골 어머님표 묵은배추김치,갓김치로 홍어 삼합을 준비한다.
시어머님표 생선찜이 빠질 수 없다.고사리나 무우에 양념 팍팍 넣고 버무려 냄비 아래 깔고 병어에 양념 칠해서 그 위에 올려 쪄내는 병어 고사리,무우조림.
그리고 통북어를 물에 불려 양념 가득 묻혀 기름에 구어내는 통 북어찜. 갈비찜은 일반에 알려진 레시피대로 한다.
나는 대명포구가서 병어회와 호래기(꼴뚜기)회를 준비해 온다.
사위 맞이 끝.
우리 사위들은 장모님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고마운 일이다.
와이프 또한 사위들을 살갑게 잘 대해준다.
무뚝뚝한 장인,장모를 보아 온 나로서는 낯설기는 하지만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장모가 살아 계심이 얼마나 고마운지는 오래전에 장모님을 여윈 나는 잘 안다.
장모님 안계신 처가집은 삭막하다.
대화가 없다.
보통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장모님이 담그신 갓쌈김치,굴깎두기가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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