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중앙시장 맛집] 홍어찜과 옥경이네 건생선
#하나 이젠 없어진 '30년전통 홍어찜'
신당 중앙시장엔 추억이 많다.
신당 지하철역에서 내려 약국을 끼고 한참 들어가면 가구골목,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홍어찜과 막걸리가 유명한 간판 그대로 옮기면 '30년전통 홍어찜'집이 있었다.
나이가 아주 많으신 할머니가 직접 요리를 하셨다.
모든 재료는 전부 경기도 어디에 사시는 할아버지가 직접 농사 지으셔 쓴다고 하셨다.
가게 선반엔 어렸을적 시골집 부뚜막에서 보았던 막걸리 식초병이 솔잎 뚜껑으로 닫혀 매달려 있었다.
홍어찜 레시피는 간단했다.
삭힌 홍어를 찜기에 올리고 양배추와 굵게 빻은 고추가루,길게 썬 파를 올려서 쪘다. 그게 끝이다.
그리고 막걸리 식초와 조합을 이룬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다.
직접 담근 막걸리를 주전자에 담아 냈다.
정말 구성지게 맛났다.홍어찜과 막걸리의 앙상블.일품이었다.
그래서 자주 갔다. 지인들을 소개 또 소개.
서울에서 막걸리 한잔 찐하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집이었다.
가격도 저렴했다. 항상 백발의 할머니 건강이 걱정 되긴 했지만..
꽤..그러니깐..2,3년 정도 지난 어느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소식을 들었다.할머니가 건강이 안좋으셔서 문을 닫았단다.
그 사이에 며느님인지 따님인지가 잠깐 나와서 돌봐 주기는 하셨던 듯.
이 집이 없어지고 나서 내 술 인생 한 구석이 무너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둘 '옥경이네 건생선'
몇년 전 부터 2주일에 한번 정도 고향 후배와 낮술을 한다.
서울 맛있는 집을 찾아 다닌다.
4,5년 전 이었나 보다. 낮술 장소로 찾고 찾은곳이 옥경이네건생선.
그때는 성시경 유트뷰에 나오기 전이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았다.
갑오징어.
어릴적 전라도 해변에는 갑오징어가 흔했다.
엄마가 하꼬라고 불리우는 나무 궤짝에 가득 든 갑오징어를 사와서(더 정확히는 물물교환_우리는 쌀을 오징어 배는 갑오징어를 교환)하루 종일 다듬으셨다.
데쳐 먹고 꼬득꼬득 말려서 구어먹곤 했었다.
갑오징어 손질하고 남은 배는 우리들 노릿감으로 쓰였다.냇가에 띄우기도 했고 갈아서 상처에 바르기도했다. 어떤 아이는 그것을 지우개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
어려운 시절 이었기에 생각나는 이야기다.
그 추억의 갑오징어 요리집 옥경이네건생선.
갑오징어 요리만 하는것이 아니라 각종 생선찜도 한다.
나는 갑오징어 구이를 권하고 싶다.
우리 같은 낮술파는 1차를 하고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꼭 생맥주랑 드시라고 권하고 싶다.
단,최근에 가봤는데 줄은 많이 서야 한다.
우리 같은 아재들은 어디로 가라고 노포들도 젊은 친구들에게 점령 당했다.
제발 전통시장 술집은 아재들에게 남겨 주라.후배님들아.
[네이버 지도]
옥경이네건생선
서울 중구 퇴계로85길 7
http://naver.me/GnqLeKOt
#셋 '심세정 에스프레소'
나이 들어 마셔보는 에스프레소 커피.
옥경이네 집에서 2차 낮술을 하고 근처 에스프레소 전문 카페로 간다.
그동네와 잘 어울리는 무심한 인테리어 그리고 근사한 이름 '심세정'.
색다른 커피 맛 에스프레소
갈때 마다 기본 두잔을 마신다.
'맛따라 멋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포맛집]일산칼국수 (0) | 2022.07.02 |
---|---|
[부산 여행] 부산 맛집 소개(해운대소문난암소갈비/해성막창/원조언양불고기/타이거덴푸라/개미집 국제시장본점) (0) | 2022.07.01 |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0) | 2022.06.29 |
[묵호여행] 묵호 맛 기행 (0) | 2022.06.29 |
장모님 밥상 (0) | 2022.06.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