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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과 섬

[덕유산 등산] 덕유산 육구종주 산행

by 산혀닌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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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육구종주 산행

덕유산 종주길에 나선다. 더운날이라서 걱정

덕유산 종주길은 많은 구간이 햇빛에 노출 되며 식수 보충도 힘들다.
오늘은 육구종주(육십령~구천동)32km를 걸어야 한다.

산악회에서 주어진 시간은 14시간.

새벽 3시 쯤 육십령에 도착했다.
희뿌연 새벽 안개속에서 오늘의 고단함을 예견하는듯 헤드렌턴 불빛이  사방에 흩어져 날린다.
육십령에서 시작되는 종주길 초반은 평이해서 우거진 숲속을 유영하듯 걷는다.
희뿌연 여명이 밝아 올 때 쯤 할미봉에 도착했으나 안개를 잔뜩 머금은 하늘은 덕유산 긴 능선을 보여 주지 않는다.
종주샌행을 가진 산의 도도함이다.함부로 내주지 않는다.
발품과 시간을 팔아야 마지못해 자신의 속살을 보여준다.
이후 할미봉에서 서봉,남덕유산 구간은 빡세다.힘든 시간이기도 하다.

남덕유산에 올라서니 덕유산 종주 능선길이 한눈에 펼쳐졌다.
조망이 좋은 곳이긴 하지만 구름이 걷히고 날이 완전히 밝아서이다.

남덕유 부근서 바라본 덕유 주능선

남덕유를 지나면 본격적인 주능선 종주길에 접어든다.
오르막 내리막 길이 길고 지루하게 이어진다.
삿갓봉,삿갓재대피소,무룡산을 지나 백암봉,중봉에 다다르면 종주 산행 힘든 구간은 끝난다.
언제나 봐도 포근하고 멋진 덕유평전에는 아직 원추리꽃은 피지 않았다.
7월 중순이면 등산용 계단 주위에 지천으로 피어나는데.
대신 지난 겨울 눈의 무게를 이겨낸 이름모를 풀들이 푸르디 푸르다.

덕유평전

중봉에서 바라 보면 내가 새벽 부터 걸어 온 덕유산 주능선과 덕유평전이 한눈에 들어 온다.
와! 저 먼길을 걸어서 왔네.
맑은 날이면 더 선명한데 오늘은 흐릿하다.
사진 끝에 보이는 산 왼쪽으로 내려가면 내가 새벽 부터 산행을 시작한 육십령이다.

중봉에서 바라 본 덕유산주능선 멀리 지나온 길이 보인다

중봉에서 정상 향적봉 까지는 고속도로다.
겨울 산행시 눈 쌓일 때는 최고의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덕유산 고사목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

향적봉에서 구불구불 구천동 계곡길을 따라 삼공리에 내려와 단골 할매집에서 간단히 옷 갈아 입고 산채 비빔밥과 막걸리 한사발로 힘들었던 종주길 12시간을 되돌아 본다.
이제 힘들다. 그만하자.그만하자.그만하자.

그러나 서울 오는 산악회 버스에서 한달 후 산행지 예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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